봄 비 오던 날에
442
2020.03.19
잠 깨는 새벽은
무의식 혼의 떨림이다
아기자기한 사유의 창문은 열리고
잠 깨자마자 새 한 마리 날아와
먼 그리움 푸른 깃발을 흔든다
담밖엔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
때문에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다
거리는 텅 비고 불 꺼진 가게들
붐비던 차들도 사람도 뜸한 빈
거리에 봄 비가 내린다
우리 속담에 게으른 놈
정월 초 하루 날 산에
나무 하러 간다 던 가
이 틈에 나는 운동을 하고 왔다
따뜻한 구들 막에 다리를 묻고
입맛 들여진 간식을 먹으며
편 안 한 자세로 게으름 피웠는데
이렇게 신종 폐렴 균이
우글거리는 무서운 국가적 난국에
?
운동하러 나가는 것은
정월 초 하루 날 산에 나무 하러 가는 꼴이다
붐비던 거리는 태고적 기억처럼
텅 비어서 빈집 같다
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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