흙으로~
667
2019.09.27
지난해 가을 나뭇잎 붉어 곱던 너
찬바람 찬 서리에 낙 옆 되어 지고
앙상한 가지는 하얀 눈꽃 피우더니
올 봄 나무는 파란 싹 티 우고
다시 시작하는 계절을 맞는데
삶의 계절은 오직 한번 인 것을
올 가을도 붉은 단풍 너를 보면
또 곱다고 말 하지 않겠냐마는
더욱 희고 주름 진 나를 보겠지
이봄은 활기찬 너를 반가이 맞고
또 여름 지나 가을엔 풍성한 너
나를 보고 무능 하다 말아 주게나.
봄을 맞아 새싹 돋고 꽃을 피우고
흐르는 세월만큼 삶은 깊어지지만
어느 날 삶이 멈추면 흙으로 갈 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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