노인요양원 생활에서 느낀 점
 
1. 무엇보다도 자녀들이나 우리 노부부(老夫婦)나 서로서로 심신(心身)부담에서
 
   벗어나 아주 편안(便安)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게 제일 장점(長點)이라
 
   노인들에게 적극(積極) 추천(推薦)하는 바입니다.
 
2. 노인들이 모여서 프로그램에 의한 생활을 하다 보니 종일 쓸쓸하게 단 둘이만의
 
   생활과 비교해 볼 때 웃을 일이 많아지고 사교성(社交性)과 명랑한 생활을 할 수
 
 
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(長點)이라 생각됩니다.
 
3. 웬만한 질병(疾病)에는 간호담당 선생님이 투약(投藥)과 치료(治療)는 물론 큰 병
 
   원에서 받아온 처방전의 약도 계속 복용할 수 있는것 또한 이동(移動)이 불편한
 
   노인들에게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.
 
4. 그 뿐만이 아니고 손톱 발톱 깎아주시기도 하고 매주(每週) 목욕(沐浴)은 물론
 
   빨래감도 매일같이 빨아주시니 정말 편하고 고맙기만 합니다.
 
5. 자동(自動)조정(調整)되는 에어콘 덕택에 100여년 만이라는 금년 폭염(暴炎)도 모
 
   르고 단 하루도 땀을 흘려본 일이 없습니다.
 
6. 다만 한방에 서너명씩 함께 생활을 하다보니 가끔 치매(癡?)증세로 조용하고
 
   얌전하지 못한 환자와 함께 지낼 수도 있지만 그런 때에는 좀 참는 미덕(美德)
 
    필요한 때도 있기는 합니다.
 
7. 전해오는 말에 늙으면 어린이가 된다더니 제 나이 90이 넘으니 정말 두세살 어
 
   린이가 된 것 같습니다. 간단히 말해 음경을 주물러도 커지거나 굳어지지 않고
 
   애액(愛液)이나 정액(精液)도 물론 나오지 않습니다. 처는 4세 연하(年下)지만
   역시어린이가 되어 어린이 둘이 요양원내 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처 기저귀나
   옷 갈아입힐 때는 의례(依例)히 가림막으로 가립니다. 요양원에서는 아직
   우리 부부를 성인(成人)으로 대해주시니 고맙게 생각해야할지 좀 헷갈립니다.
   더욱이 할머니들 방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니 그런 때는 좀 어처구니가
   없는 형편입니다. 말하자면 어린애들끼리 놀 수도 있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서
   입니다.
 
이상 몇 가지 요양원 생활하면서 느낀 점을 적어 보았습니다. 여러분들께 조금이라
 
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 
2018823凡草 윤서종 근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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